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수술대에 올랐다.

71년 처음 지정된 이후 단 한번도 구역조정이 없었던 그린벨트가
대통령 지시로 전면 조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기부양 차원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곤 가급적
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물론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용도변경 절차가
남아있지만 세수증대를 위해 그린벨트의 축소를 원하고 있어 대대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

전면조정을 앞둔 전국의 그린벨트 가격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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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서 개발제한구역이 가장 많은 남동구 운연, 도림, 서창,
장수지역은 개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올들어 폭락한 땅값이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지역은 대부분 농지로 이뤄진데다 구릉지도 낮아 개발여건이
양호한데다 제3경인고속도로, 제2경인철도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이 계획돼
있어 개발기대가 높은 편이다.

이 일대 일반농지의 경우 지난해말 평당 40만원-80만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었으나 올들어 일제히 5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조금씩 회복해 평당 40만~60만원선이다.

도로와 접하고 입지가 좋은 임야의 경우 평당 15만~25만원으로 올들어
지난 9월이후 5%가량 상승했다는게 현지 부동산의 귀뜸이다.

운연동 우주부동산의 김현중(46)씨는"주민들이 살고있는 취락지대지가
평당 1백만원선으로 올랐고 제한구역내 농지와 임야는 최근들어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를 타고 있다"며"서울등지에서 매물에 대한 문의전화는 가끔
오지만 거래는 한달에 한건이 될까말까 하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군사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이 맞물려 있는 강화군지역의 경우 온천지구
및 레저단지로 개발을 준비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거래가
이뤄지는 부분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화군 온수리와 화도, 금월리등을 중심으로 입지가 양호한 임야가
평당 8만~16만원에서 호가되고 있고 당장 건축이 가능한 준농림지는
40만~8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강화지역은 특히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별장용지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주택업체들의 수요가 일어 5백~6백평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거래
가격도 내륙쪽보다 평균 50%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매매가 체결되고 있다.

이밖에 공단및 택지개발이 한창인 인천 검단지역과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등 대규모 개발가능지도 연초엔 공시지가가 60만원에 못미쳤으나 실제
매매는 평당 60만~80만원의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공항건설이 한창인 인천 영종도 일대는 평당 10만원에서 80만원까지
입지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형성돼 올초보다 20%정도 올랐다.

영종도일대는 주변 신도, 시도, 무의도등 공항과 다소 떨어진 지역이
오히려 매기가 높아 임야를 중심으로 평당 30만~6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진 연초가격의 70%수준이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