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한일+상업), 하나(하나+보람), 국민+장기신용 등 3개 합병은행의
경영진구성이 금융계의 관심이다.

3개 은행은 내년 1월4일 합병은행을 탄생시킬 계획이어서 이달중엔 어떤
식으로든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틀을 짜야 한다.

<> 한빛은행 =내년 1월4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경영진을 선임한다.

다음달초부터 본점통합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달중 새 경영진이
확정될 전망이다.

두 은행의 대주주(지분율 95%)인 정부는 당초 오는 10일까지 합병은행장을
내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달말로 늦춘 상태다.

정부는 현행법대로 비상임이사회(9명)를 우선 구성, 이들을 통해 행장과
감사를 추천토록할 방침이다.

형식이야 어쨌든 정부의 입김이 가장 강하게 작용할건 분명하다.

합병은행장의 경우 배찬병 상업은행장과 신동혁 한일은행장대행중 1명이
맡을 공산이 가장 크다.

일부에선 외부인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으나 현실적으론 어려울
듯.

두 은행의 전무와 감사는 모두 퇴진할 전망이다.

상임이사중에서도 절반이상이 탈락하는건 불가피하다.

<> 하나은행 =특별한 일 없으면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새 경영진을
구성한다.

현재까지 합의된 임원수는 하나 6명대 보람 4명.

통합은행장은 김승유 하나은행장으로 이미 결정됐다.

구자정 보람은행장은 퇴진쪽으로 결론났다.

윤교중 하나은행전무와 이철수 보람은행전무는 복수전무로 유임할 듯하다.

감사의 경우 한석우 하나은행감사가 유력하다.

임용호 보람은행감사는 합병은행 감사가 안되면 상무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등기이사인 윤병철 하나은행회장은 비상임이사자격의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현 임원중 각각 1명씩 탈락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하나은행 역시 한빛은행식의 상임이사와 집행이사로 나눈다는
방안이어서 집행이사로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다.

<> 국민+장기은행 =금융감독위원회가 장기신용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권고를
내림에 따라 국민은행주도의 합병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두 은행은 이달말까지 현임원의 사표를 받고 다음달초 새 임원을 내정할
방침이다.

국민 7명, 장기 4명으로 임원수를 이미 합의했으나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약간 바뀔수 있다.

당초에는 "송달호회장, 오세종행장 체제"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금감위가
회장제에 반대, 송달호 행장체제가 유력하다.

정부지원이 없으면 감사도 국민은행에서 맡을 듯.

현재 8명인 장기은행 임원중 절반이상은 합병의 고통을 감내해야할 전망
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