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증시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에서는 거래량 상투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아직 거래량이 상투를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거품요인마저 있는 거래량으로 증시과열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거래량 왜 폭증하나 = 올 4월부터 당일매매가 허용돼 일반투자자들의
단타매매가 늘어난데다 최근 증시활황과 겹친 것이 거래량을 폭증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상당수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수를 늘린데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가 급증한 것도 거래량 증가에 한 몫을 했다.

"거래량"지표에 적잖은 거품이 얹혀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일반투자자들이 은행 증권 건설주 등 저가주에 몰리고 있는 것도
거래량이 급증하는 이유다.

주당 5천미만의 저가주가 거래비중의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저가주의
매매가 활발하다.

평균매매단가도 4천원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거래량 상투권인가 = 지난 주말을 제외하면 3일 연속 거래량이 2억주를
웃돌았다.

그러나 거래량이 2억주를 넘어서면서도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잇고
있는데다 고객예탁금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거래량이 상투를 쳤다고
보기 어렵다(김극수 대우증권 과장)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개미군단의 저가주에 대한 손바뀜이 활발해지다보니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전문가들은 거품성격이 짙은 거래량보다는 거래대금을 증시
과열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주가가 450선이라는 주요저항선을 돌파하고 거래
대금이 폭증하면 일단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