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420선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39포인트 오른 424.45로 마감돼 지난 4월30
일(421.22)이후 약 6개월만에 420고지에 올라섰다.

고객예탁금이 급증해 2조7천억원에 육박하고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기관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무디스와
S&P 등 신용기관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
이고 있다는 보도도 일반인의 매수세에 불을 댕겼다.

다만 외국인은 달러당 엔화가치가 1백20엔 가까이 떨어지자 관망하는 모습
이었고 기관의 매도공세도 계속됐다.

장중내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거래량이 2억주를 넘었으며 개별종목에
일반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상한가 종목이 1백89개에 달했다.

<>장중동향 = 장이 열리자마자 프로그램매도물량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출발
했다.

장초반에 4포인트 가까이 밀렸으나 일반인들이 은행 증권주 등 저가주를
중심으로 폭넓게 사들이면서 반등했다.

보합선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건설주 등에 일반인의 매수세가 불이
붙으며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망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후장들어 한전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를
사들이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특징주 = 건설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쏟아냈다.

67개의 건설주 가운데 56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의 주가상승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순환매가 몰린데다 대통령의
중국방문때 홍수피해복구작업 참여에 따른 건설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가 일면서 일반인의 "사자"주문이 폭주했다.

그동안 은행.증권주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던 종금주에도 매기가 집중되며
강세였다.

대한 나라 영남종금 등 7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용그룹과 한화그룹주 등 구조조정 관련 기대 종목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매기순환으로 은행 및 증권주는 주춤했다.

조흥은행이 단일종목 사상최대 거래량인 2천6백만주의 거래를 쌓은 가운데
내림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매물이 많이 나온 대구 부산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들이 대부분 약세로 전환됐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매물부담이 부각된 삼성중공업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진단 =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힘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최근 크게 늘어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
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일본의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도 살아있어 450선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형 세종증권 과장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짧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일반인과 기관의 대기매수세가 남아있어 추가상승이 가능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