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웬만큼 치는 사람들은 1번홀에 올라 우선적으로 두가지를 본다.

하나는 티의 위치이고 다른 하나는 핀의 위치이다.

국내 골프장의 경우 주말엔 진행을 위해 대개 레귤러티보다 앞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주중엔 레귤러티를 챔피언티 가까이 뒤로 빼놓기도 한다.

티의 위치는 백티일수록 어렵고 앞쪽으로 나가있을수록 쉬운게 불변의 진리.

그러나 그 측면은 거리가 멀다는 사실보다 거리를 더 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아마추어들을 더 짓누른다고 봐야 한다.

핀 위치는 그린 언듀레이션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보통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핀위치는 앞쪽에 위치한 "프론트 핀"이다.

이 경우 붙이려하다가는 대개 샷이 짧으며 마진이 거의 없는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프론트 핀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경사면 핀"이다.

그린은 크던 작던 굴곡이 있게 마련인데 만약 구릉근처에 핀이 있다고
생각되면 최소한 샷의 거리정도는 반드시 조정해야 한다.

핀이 경사면 바로 밑에 위치했을 경우 볼이 언덕 넘어 정지하면 그 언덕를
타고 내려오는 퍼팅을 해야 하는데 그 경우 볼을 홀근처에 세울 재간이 없는
상황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

결론은 다음과 같다.

백티이면 "그래 티가 뒤일수록 나는 더 천천히 더 부드럽게 스윙한다"고
다짐하는 것.

그것만이 주말골퍼들이 티위치를 이길수 있는 방법이다.

핀위치에 대해서는 "오늘은 샷이 짧은편이 유리하다거나 또는 그 반대이거나
"정도는 분석하고 1번홀을 출발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출발한다는 것은 무조건 붙이겠다는 것인데 그건 프로들도
불가능하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