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상하 대한상의및 삼양사 회장(72)의 발걸음이 한층 바빠졌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오히려 "재계대표"로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김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외공직 타이틀은 무려 1백2개.

올들어 새로 맡은 직함만도 12개다.

제2의 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실업극복국민운동 위원등 굵직것도 상당수.

외국과의 경제협의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양대 경제협회인 한.중및 한.일을 비롯, 한.베트남 경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 한미경제협의회와 한러경제협회 고문, 한아랍, 한아세안,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등으로 전방위 경제외교를 펼치고 있다.

김회장은 오는 12일 김대중 대통령 중국방문때 박정구 금호그룹회장,
조석래 효성회장등 재계인사들로 구성된 한국무역경제협력사절단의
단장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회장은 청와대 초청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인으로도 꼽힌다.

대한상의 회장자격외에 삼양사가 청와대 초청 구조조정 모범기업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올들어 10월까지만도 12번이나 청와대를 다녀왔다.

한달에 한번이상 청와대를 방문한 셈이다.

일부 호사가들은 올들어 더욱 바빠진 김회장의 발걸음을 보면서 "재계에
몇안되는 호남인맥"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김회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재계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모임이라도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가는 김회장 특유의
유머감각과 말솜씨는 정평이 나있다.

재계에서는 "칠순의 나이도 잊고 재계대표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회장이 부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