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은 주변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질 때 가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변경된 행정규제를 잘 활용하면 의외의 높은 영업소득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서 전원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함정권씨(42)가 바로
이같은 케이스.

함씨는 지난 90년초 이곳에 3백50평의 토지를 사두었다.

이후 95년말 회사에서 퇴직하면서 이 땅에 당시 잘 나가던 전원카페를
짓기로 하고 근린생활시설 신축 허가를 받아놓았다.

그러나 개인사정으로 카페 신축계획은 뒤로 미뤄졌다.

본의 아니게 그대로 방치됐다.

더구나 지난 3월엔 이 일대가 "수질보전 특별대책지구"로 지정돼 일반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의 건축이 금지됐다.

IMF한파로 하락하던 땅값이 이로인해 더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땅 처리를 놓고 고민하던 함씨는 과거에 받아놓은 신축허가권을 떠올렸다.

앞으로 이곳에는 카페 등 일반음식점이 들어설 수 없어 이 일대에서는
독점적으로 전원형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그는 곧바로 공사를 재개, 지난 7월말 55평규모 목조구조의 전원카페를
완공했다.

건축비와 인테리어 집기 및 제세금을 포함, 모두 2억원이 들었다.

건축비는 운영하던 당구장을 판돈과 예금 및 은행에서 대출한 자금으로
충당했다.

처음 2개월은 장사가 안돼 고전했다.

개점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전원주택에 사는 이웃들도 여름휴가를 떠나는 실정이었으니 영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름휴가철이 완전히 끝나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웃 주민들은 물론 주말이면 서울손님들로 테이블이 가득찼다.

10월이후 올린 매상은 하루 평균 45만원.

직원 인건비와 재료비 등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월 5백만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함씨는 카페운영에 아주 만족해한다.

적어도 자동차로 15~20분 거리 안에선 경쟁을 벌일 카페업소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고객이 얼마나 더 몰릴 것인가가 남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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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