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올해의 마지막 정기공연 무대를 베르디의 "오텔로"로
꾸민다.

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를 토대(극본 아이고 보이토)로
만년(74세)에 베르디가 작곡한 4막 오페라.

"아이다"를 만든 후 15년여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그의 대표작이다.

이 오페라는 특히 바그너 음악의 영향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계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음악적 화려함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무어족의 전사 오텔로가 사이프러스섬 근해에서 터키함대를
격퇴하고 베니스로 돌아온다.

오텔로를 증오하는 이야고는 부관 카시오가 부인 데스데모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로 오텔로의 가슴에 질투심을 불지른다.

이야고의 계략에 속은 오텔로는 데스데모나를 살해한다.

그러나 자신을 파멸시키려는 이야고의 음모를 깨닫게 된 오텔로는 스스로를
찌르고 데스데모나의 시신위에 몸을 던진다.

오텔로 가수로 잘 알려진 테너 박치원과 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김남두, 임산이 번갈아 오텔로 역을 맡는다.

바리톤 고성현과 신인 최종우, 우주호가 이야고 역에 캐스팅됐다.

유방암을 극복하고 3년만에 오페라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김향란과 신지화
가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 데스데모나 역으로 나선다.

김남두는 "오텔로는 테너가수 기근으로 오페라의 본고장인 로마에서도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이라며 "이번 무대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틱 테너"의
진수를 맛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 김홍승.

16일~21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평일 오후 7시, 토 오후 4시.

274-1151.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