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이 최고입니다. 바이어에게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멀티미디어 카메라 제조업체인 씨프로(대표 이영수)는 신뢰를 무기로
수출과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출실적(2백14만달러)이 넘는 2백78만달러
어치를 해외시장에 팔았다.

하반기 수출은 5백만달러정도가 될 전망이다.

"설계를 잘못했거나 납기를 못맞추면 핑계를 대지 말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게 중요합니다"

이영수 사장은 "최근 3천달러어치 샘플을 주문한 캐나다 바이어도 일본
바이어 소개로 알게 됐다"며 "고객의 입을 통해 광고하는게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바이어를 주선한 일본 후다바사의 사장과는 양가의 딸을
방학기간중 상대집에 보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며 "비즈니스 관계로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KOTRA를 통해 접촉하게 된 바이어들과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무기도 철저한
납기와 품질만족을 통한 신뢰감 형성이다.

이 사장의 정직 경영은 외자유치에도 도움을 주고있다.

씨프로의 미국 바이어인 멀티미디어비디오렙스 사장의 친구가 개인자격으로
작년에 30만달러를 투자, 지분 30%를 인수한 것.

액면가 5천원의 주식을 2만6백원에 인수했다.

비디오렙스로부터 믿을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

인수측에서 테스트차원에서 의뢰를 한 기술개발을 한달반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기술력도 외자유치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1백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소유하기 보다는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지분에 연연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씨프로가 생산하는 제품은 카메라 완제품보다는 회로부와 렌즈등
핵심부품이다.

이 회사는 인력이 30여명 채 안되는 소기업의 장점을 살려 신기술 개발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노트북컴퓨터용 카메라나 인터넷을 통해 테이프없이도 노래를 다운받는
MP3플레이어에 채용되는 카메라등을 개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씨프로가 공급하는 카메라는 폐쇄회로TV용등 1백여종에 이른다.

이들 제품은 또 대부분 고급품에 속한다.

좋은 부품만 골라 쓰기 때문이다.

씨프로의 카메라는 동종업체 제품보다 10%정도 비싸다.

씨프로는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가는데 힘쓰고 있다.

씨프로가 바이어와 거래를 틀때 일방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된다.

특정지역에 여러 바이어를 두지 않는 것과 그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고객을 선택하는 것이 그렇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