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이 10일 임시주총에서 보통주 3주를 1주로 줄이는 감자안을 의결
했다.

이에따라 보너스 대신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 동아건설 고병우 회장은 잘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게됐다.

고회장은 지난 6월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3년후 회사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10만주의 주식을 2천5백66원에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번 감자조치로 주가가 이론적으로 3배나 뛰게 되는데도 행사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동아건설은 고회장을 영입하면서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증자 등으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때만 옵션행사조건을 바꾸고 주식가치가 높아질 때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최고경영자를 배려한 "한국형 스톡옵션"제도인 셈이다.

동아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안정적인 보상이 주어져야 열심히 일할 마음도 커진다.

또 동아뿐만 아니라 스톡옵션을 도입한 많은 회사들도 여건변화에 따른
단서조항을 제대로 두지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해야 할 시점이다.

주당 자산가치나 발행주식수가 달라지면 스톡옵션의 행사조건도 달라지는게
합리적이다.

외국의 경우는 증자 감자 액면분할 등으로 환경이 변하는데 따른 다양한
단서조항을 마련한뒤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경영인뿐만 아니라 점차 일반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그때마다 온정주의에 휩쓸려 일정한 수입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도입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온정주의경영에 따른 폐혜를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무늬만" 글로벌 스탠더드여서는 IMF사태극복은 요원한 일일게다.

백광엽 < 사회2부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