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핵실험장에서는 한때 대기중 핵실험이 많이 이뤄졌다.

1951년부터 1958년사이 무려 97회나 실시됐다.

폭발은 인구가 적은 유타주쪽으로 바람이 불 때 주로 행해졌다.

당시 할리우드영화는 실험장 인근에서 로케이션이 많았다.

방사능 오염지역서 촬영이 잦았던 때문인지 공교롭게도 이시절 활약했던
율 브리너, 존 웨인, 게리 쿠퍼, 로버트 테일러, 헨리 폰다 등 많은 배우가
암으로 죽었다.

"존 웨인은 왜 죽었는가"의 저자 일본의 히로세씨는 존 웨인을 죽게한 암의
원인은 유타주 세인트 조지 거리에 로케이션 갔을 때 덮어쓴 "죽음의 재"
때문이라고 했다.

죽음의 재라 불리는 이 물질은 대개가 세슘(Cs 137)으로서 핵분열때 대량
으로 생성되며 베타선와 감마선을 방출한다.

원자력 시설의 방사능 누출이 있으면 맨먼저 발견되는 방사능 물질중의
하나다.

세슘은 물에 잘 녹고 나트륨이나 칼륨 등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하다.

몸속에 들어가면 소화기와 근육에 방사선을 퍼부어 암이나 유전장애의
원인이 된다.

이런 특성으로 보아 히로세씨의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세슘은 방사능 반감기가 30년으로 비교적 길다.

손으로 만지거나 몸에 가까이만 두어도 피부궤양이나 종양이 생길 정도로
방사능이 강하다.

자연에 내놓아도 해가 미치지 않을 정도로 방사능이 약해지려면 대략 7백년
이 걸린다 한다.

이러한 세슘이 지금은 암 치료용으로 쓰인다.

굵기 5mm 길이 20mm 크기의 가늘고 작은 막대모양으로 만들어 어플리케이션
에 넣고 자궁암을 치료한다.

우리는 거의다 수입해 쓰는데 개당 3백만원쯤으로 아주 비싸다.

서울 공릉동에 있는 한국원자력병원서 지난 9일 세슘선원과 이리듐선원을
다량 도난당했다가 다행히 일부가 어제 회수됐다.

지난 88년에도 도난당한 경험이 있는 이곳 저장시설에 자동경보장치 하나
설치돼있지 않았다 하니 관리허술이 분명하다.

과학기술이 발달해 오늘날은 방사성 물질도 잘 관리해 쓰면 유익한데 이같은
사고발생이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를 심을까 우려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