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파이프라인들로 둘러싸인 LG화학 여천공장.

여성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공장에도 남성이상의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여사원들이 적지 않다.

70여명 여사원들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공장현장의 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만든다.

"한솔회"는 LG화학 여천공장 여사원들의 모임.지난 76년 공장 설립과 함께
만들어져 20년이상 맥을 이어오고 있다.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풍요로움을 가꿔 나간다는 목표도
변함없다.

여사원간 친목도모는 물론 밝은 현장 분위기를 만들며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우리는 공장 성격상 사업부별로 나눠져 있다.

때문에 서로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여사원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야유회
포켓볼대회 볼링대회 등을 자주 연다.

또 선후배간 우의를 다지고 웃음이 피어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매년
"미스 스마일 LG"를 뽑고 있다.

밝은 근무분위기는 "미소"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한솔회는 매년 설날 집에서 정성껏 마련한 떡과 다과로 고향을 찾지 못하고
현장에서 땀흘리는 사원들을 위로한다.

또 회사 인근의 결손가정이나 고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 언니와 누나 역할
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10월말에는 "마음을 열자"는 슬로건아래 그동안 돌봐 온 고아원
"삼혜원" 원생들과 체육대회를 갖는 자리를 마련했다.

50여명의 아이들과 20여명의 여사원들이 한데 어우러진 가슴 뿌듯한
시간이었다.

우리 모임은 퇴근 뒤에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거북공원을 깨끗이
청소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도 일조한다.

매년 일일찻집을 열고 그 수익금으로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캠페인
에 작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오는 13일에는 불우어린이 돕기 "일일호프"를 열 예정이다.

한솔회가 하는 일들을 소개하다 보니 너무 자화자찬한 게 아닌지..

하지만 이 모든 활동속에는 "더불어 사는 삶" "이웃사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자신있게 우리 모임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지성과 미모, 그리고 심성까지도 넉넉한 한솔회 회원들이 항상 밝고 활기
차기를 기원한다.

윤재남 < LG화학 여천공장 한솔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