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의 충격으로 급락했던 주가가 안정을 되찾으며 약보합세로 마감
됐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전날 1백23엔대까지 떨어져 불안감이 고조
됐으나 엔화가치가 다시 1백20엔대로 돌아서자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뚜렷한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증시도 전날의 폭락충격에서 벗어
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매도강도가 줄어들어 주가는 일단
400선을 방어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4포인트 내린 400.70을 기록했다.

주가폭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인지 거래량은 1억4천만주로 줄어들
었다.

<>장중동향 =장초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단숨에 394포인트
까지 수직낙하했다.

그러나 엔화가치가 재차 강세로 반전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되살아났다.

장중내내 장세전망이 엇갈리며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졌다.

일반인의 견조한 대기매수세가 뒷받침되며 상승세를 타는듯했으나 장막판
경계매물의 출회로 400선에 턱걸이했다.

<>특징주 =혼조장세가 벌어진 가운데서도 실적호전 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실적호전 소식이 전해진 삼립산업 동원금속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세원중공업 웅진출판 대양금속 영창악기 등도 강세였다.

미국에 7천5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쌍용양회도 초강세였다.

유상증자 권리락을 앞둔 LG반도체도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은행주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주택은행이 올랐고 감자후 신규상장된 충북은행이
3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대부분 은행주가 약세를 면치못했다.

건설주의 전반적인 약세속에 상승폭이 컸던 동아건설은 하한가로 밀려났다.

합병과 영업양도가 발표된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도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감자가능성과 관련한 투자유의공시를 냈던
조흥은행도 하한가로 밀려났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