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용불량자도 결제기간이 짧은 신용카드(Check Card)를 발급받아 사
용할 수 있게 된다.

1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계는 실직 등으로 연체대금
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분류,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는 고객들에게 단기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단기신용카드란 일정금액을 먼저 금융기관에 예치해놓고 카드를 사용하되
5~7일 후에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카드다.

일반 신용카드의 결제대금은 보통 사용한지 약 27~57일 후에 결제되지만 단
기 신용카드는 신용불량자에 한해 위험도를 감안, 결제기간을 줄여 카드사용
을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황색 및 적색 신용불량자의 경우 연체대금을 다 갚더라도 금융기관 신
용정보망에 기록이 보존되는 2~3년 동안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단기 신용카드가 사용되려면 카드회사들이 별도의 전산시
스템만 갖추면 되고 카드 가맹점에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
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연체대금을 갚은 후에도 카드를 발급받
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며 "단기 카드의 경우 외국에선 일반화돼 있다"고 설
명했다.

한편 비자카드사는 일반 신용카드 발급대상 자격에 못미치는 사람들을 대상
으로 단기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