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발행한 수출환어음을 은행이 살때 적용하는 환가요율을 놓고
수출업체와 은행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환가요율을 더 낮춰 달라는 수출기업들의 요구에 은행들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체수출의 절반에 달했던 신용장방식 수출이 올들어 8월까지
35.8%로 낮아지고 직접 송금방식이 34.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용장방식은 수입업체가 발행한 신용장을 근거로 수출업체가 수출환어음을
발행, 국내 은행으로부터 할인받는 형태로 대금을 결제받는다.

그러나 올들어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환어음 할인매입(네고)을 꺼리고 있다.

게다가 수출환어음을 할인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환가요율도 대폭 올렸다.

IMF체제 이전에 은행들의 환가요율은 런던은행간금리(리보)에 1%를 얹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달러화 조달비용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일람부환어음의
경우 가산금리를 5%로 올리기도 했다.

최근 몇개 은행에서 환가요율을 낮췄지만 여전히 3%이상의 가산금리를
물리고 있다.

이처럼 수출환어음(신용장)을 통한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수출업체들
은 수입업체로부터 직접 송금받는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이뤄진다음에야 대금을 받기 때문에 자금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여.수신금리가 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만큼
수출환어음 환가요율도 예전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환가요율 인하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해외자금 차입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데다 각종 수수료를 더이상
내리기는 어렵다는게 은행측의 반응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