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불가리스" TV광고를 방영,
눈길을 끌고 있다.

불가리스는 장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드링크 요구르트의 일종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산사를 배경으로 큰 스님과 동자승이 보내는 아침풍경을
소재로 삼은 광고.

내용은 별로 향그럽지 못한데, 변비에 시달리던 스님이 제품을 마시고
나서 고민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는 깔끔하다.

풍경소리 까치울음소리 "에헴"하는 기침소리 등으로 산사의 고요함을
보여준 후 "불가리스"라는 로고송으로 제품명을 부각시킨다.

화장실을 옛말인 해우소(근심걱정을 없애는 곳)로 대체하고 만화적인
표현을 활용한데서는 유머마저 느껴진다.

이번 광고는 유산균 발효유의 원조국격인 불가리아를 탐방했던 전편의
분위기를 완전히 한국적 소재로 바꿨다.

그러나 잘 알려진 로고송은 계속 남겼다.

광고를 제작한 서울광고기획은 "식품광고는 의약품적인 효능을
연상시키는게 금지돼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마케팅포인트 =유제품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고급 드링크
요구르트시장은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매년 30%씩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2천9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

88년 파스퇴르유업을 시작으로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빙그레
축협 등 10여개 업체가 접전중을 벌이고 있다.

드링크 요구르트제품의 특징은 장을 튼튼히 만들고 설사 변비 등에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히 각 업체의 광고내용도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등장시키거나
(메치니코프), 유산균이 장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을 보여주는(욥 닥터캡슐)
등 과학적인 분위기를 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브랜드이미지 위주의 광고를 고집해 왔다.

이 회사 성장경 실장은 "일방적인 주입식 광고보다는 소비자가 편하게
볼 수 있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