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된다.
주가를 잘 맞추는 증권사에 주식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증권사들이 "족집게" 애널리스트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장충린 차장(38)은 자동차업계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11년째 자동차업종에만 매달렸다.
그런 만큼 자동차회사의 주가 판단은 "자로 잰" 만큼 정확하다.
지난해 7월 기아자동차 사태가 터지자마자 그는 쌍용자동차의 위기를 예측
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빠질 것으로 진단했다.
자동차 관련주에 대해 일제히 매도의견과 함께.
그후 쌍용은 대우로 넘어갔고 국내 자동차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장 차장은 대우자동차가 계열사로 있다고 해 대우를 편애하는 보고서를
내지 않는다.
객관성이 결여된 자료를 내면 애널리스트로서의 생명이 그날로 끝장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의 이기웅 차장(39)은 투자신탁회사의 애널리스트로 독보적인
인물.
펀드매니저로 3년동안 주식을 직접 운용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현실감각이 뛰어나다는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후배 펀드매니저들은 "주가예측은 물론 매수-매도 타이밍까지 정확히 잡아
낸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대한투신의 최고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94년부터 줄곧 철강업종을 맡아 왔다.
철강업계에서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동원증권의 전우종(35) 과장은 반도체.전자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애널리스트 경력 10년째다.
증권분석 식음료 등을 거쳐 5년전부터 반도체.전자쪽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대우전자 등이 그의 관심대상.
그가 낸 리포트는 특이하다.
반도체 전자에 관한 기술적인 지식도 결들여진다.
당연히 설득력이 높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리지 NEC 등 외국업체와의 기술력 분석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장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김헌수(38) 조사팀장은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적
인 애널리스트.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우수하다고 뽑은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분야
책임자.
그런 만큼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시카고대 MBA 출신인 김 팀장은 대우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홍콩의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에서 펀드매니저로 각각 5년간 근무한뒤 지난 96년말
거액의 연봉을 받고 메릴린치 한국지점으로 스카웃됐다.
그는 "멜릴린치증권의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수 있다는 점이
메릴린치 보고서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