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이 추진 중인 7개업종 사업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반도체 부문 통합협상을 벌여온 현대와 LG가 경영주체를 결정할 외부평가기
관 선정에 합의했고 항공 석유화학 등은 통합을 위한 1차 실사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근부회장은 11일 "오늘 아침 현대와 LG 양사로
부터 미국 아더 D 리틀(ADL)사를 평가기관으로 확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고 말했다.

그는 "양사는 오늘부터 ADL과 컨설팅 계약 및 실사평가작업에 돌입할 것"이
라고 덧붙였다.

손 부회장은 또 "항공과 철도차량의 경우는 1차 현장실사가 끝나 20일께 전
문경영인 사장을 선임할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며 "7개 업종의 구조조정작업
이 속속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12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5대기업을 중심으로 사
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을 결의키로 했다.

또 정부와 금융권에 구조조조정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 조치를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손 부회장은 ADL의 역할과 관련, "현대 LG 양사의 반도체부문 통합을 위한
경영주체선정을 위한 실사에 한정된다"며 "통합의 타당성이나 필요성은 컨설
팅 내용에 들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양사가 70대30 지분비율로 경영주체를 선정키로 하고 외
부평가기관의 경영주체 선정 결과에 승복키로 한 바 있으며 이 합의는 반드
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5대그룹은 11월말까지 경영주체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통합 절차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7개업종 사업구조조정작업을 진행중이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