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인천국제공항 철도공사에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3억달러(4천억
원)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국내건설업체가 SOC민자사업에 대규모 외국자본을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현대건설은 11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알스톰사측과 지분참여방식으로
인천국제공항 철도공사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고 발표했다.

양측은 현대건설을 주간사로하고 알스톰사 대우건설 대림산업 금호건설 삼
환기업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현대컨소시엄은 오는 23일 이번 민자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철도청에 사업계
획서를 제출할 계획인데 현대만이 참여의사를 밝혀 수주가 유력하다.

20%의 지분을 갖게되는 알스톰사는 이번 공사에서 철도차량 신호.통신등 기
전자재의 공급 및 영국 수출보험공사로부터 금융알선을 맡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철도공사는 현재 영종도에 건설중인 인천 신공항과 서울역간에
총연장 61.5km의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투자비가 5조3천억원에 이르는
대단위 민자SOC사업이다.

현대는 이 사업을 맡게되면 오는 2000년 착공에 들어가 2005년 1단계구간(
신공항~김포공항 41km)을, 2007년 2단계구간(김포공항~서울역 20.5km)을 완
공할 예정이며 2037년까지 독점적 운영권을 갖는다.

이번 외자유치협상을 주도한 현대건설의 허전 상무는 "IMF관리체제이후 어
려운 상황에서 투자금액의 80%정도를 금융기관 차입에 의존해야하는 민자SOC
사업에 지분참여라는 유리한 조건으로 외국자본을 유치한 것은 큰 의미가 있
다"며 "이를 계기로 외국투자가들의 국내 SOC사업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대형 기자 yood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