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득상 등운연
신후시비 현일월

눈 앞의 얻고 잃음은 구름이나 연기와 같고 ;
죽은 뒤의 시비평판은 하늘에 걸린 해나 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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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진공윤이 증여홍객에서 한 말이다.

눈 앞의 이해득실은 일시적인 것이고, 사후의 역사평가는 영원하다는
교훈적인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일시적인 쾌락을 탐하여 일생을 망치는 사람을 흔히 본다.

그들은 "일시"와 "일생"의 차이를 분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생"을
"일시"와 맞바꿔버린 것이다.

큰 것을 작은 것과 맞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나 최소한의 양식을 저버리고 눈 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그들은 역사에 향기로운 이름을 남길 줄을 모른다.

< 이병한 전 서울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