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를 '이긴 기업들'] (3) '한국타이어' .. 글로벌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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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2일 서울 마포 홀리데이인 호텔.
한국타이어는 이날 국내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반기실적에 대한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조충환 사장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매출 28% 증가, 경상이익 2백32% 증가, 순이익 2백13% 증가" IMF체제하의
우리 기업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찬란한 성적표다.
자동차 내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추락했음을 감안하면
"경이적"이라는 표현도 과장은 아니다.
글로벌 마케팅, 우수한 품질, 열린 기업 경영.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이 꼽는 IMF위기 극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이같은 실력은 결코 한순간에 생겨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56년간 "타이어 외길"을 고집해 온 저력이 "고난의 시대"를 맞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만이 살길=이 회사의 올 상반기 수출은 4천5백8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천8백억원)에 비려 무려 63%나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이를 정도다.
물론 환차익의 덕도 봤지만 물량으로도 25%, 달러 베이스로도 13%씩
증가했다.
"IMF돌파구=수출"이라는 등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좋은 예다.
이처럼 수출이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마케팅의
힘이 컸다.
그 핵심은 직판체제와 해외광고다.
이 회사는 조충환 현 사장이 부사장인 시절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판매망을 딜러 체제에서 소매상 직접 판매체제로 전환했다.
딜러들의 횡포로 시행 초기에는 수출 물량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IMF체제에는 오히려 효자 노릇을 했다.
소매 가격이 고정돼 있어 안정적인 가격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IMF이후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해외 딜러들로부터 수출 가격 인하
압력에 시달렸으나 한국타이어는 이같은 외풍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또 품질은 좋으나 브랜드 이미지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광고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한국타이어는 IMF이후 국내 추세와는 거꾸로 해외 광고를 지난해
6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천2백만달러로 늘렸다.
특히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우리말로 TV광고를 내보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마케팅의 영향으로 유럽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5%에서 올 상반기 5%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포드가 인정한 품질=한국타이어는 내년 하반기부터 품질 조건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미국 포드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하게 된다.
아시아 업체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다섯번째다.
한국타이어의 품질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 폴크스바겐,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등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에는 지난 8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청기와 장수"처럼 기술 전수가 전무한 타이어 업계에서 한국타이어가
독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때문이다.
이 회사는 매년 4~5명씩을 선발, 전액 회사부담으로 석.박사 과정을
이수시키고 있다.
IMF한파를 겪고 있는 올해도 해외 유학제도는 지속적으로 실시중이다.
<>투명경영=생산성 향상의 밑거름은 안정된 노사관계.
한국타이어는 지난 87년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
않았다.
경영혁신은 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원칙아래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장은 정기적으로 생산직 근로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회사 사정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또 신문고 제도, 사내 전자결재시스템등을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은
곧바로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된다.
노조대의원들에게 일본과 동남아지역을 비교 연수시켜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도 이 회사 기업문화의 특징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
한국타이어는 이날 국내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반기실적에 대한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조충환 사장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매출 28% 증가, 경상이익 2백32% 증가, 순이익 2백13% 증가" IMF체제하의
우리 기업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찬란한 성적표다.
자동차 내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추락했음을 감안하면
"경이적"이라는 표현도 과장은 아니다.
글로벌 마케팅, 우수한 품질, 열린 기업 경영.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이 꼽는 IMF위기 극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이같은 실력은 결코 한순간에 생겨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56년간 "타이어 외길"을 고집해 온 저력이 "고난의 시대"를 맞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만이 살길=이 회사의 올 상반기 수출은 4천5백8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천8백억원)에 비려 무려 63%나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이를 정도다.
물론 환차익의 덕도 봤지만 물량으로도 25%, 달러 베이스로도 13%씩
증가했다.
"IMF돌파구=수출"이라는 등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좋은 예다.
이처럼 수출이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마케팅의
힘이 컸다.
그 핵심은 직판체제와 해외광고다.
이 회사는 조충환 현 사장이 부사장인 시절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판매망을 딜러 체제에서 소매상 직접 판매체제로 전환했다.
딜러들의 횡포로 시행 초기에는 수출 물량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IMF체제에는 오히려 효자 노릇을 했다.
소매 가격이 고정돼 있어 안정적인 가격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IMF이후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해외 딜러들로부터 수출 가격 인하
압력에 시달렸으나 한국타이어는 이같은 외풍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또 품질은 좋으나 브랜드 이미지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광고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한국타이어는 IMF이후 국내 추세와는 거꾸로 해외 광고를 지난해
6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천2백만달러로 늘렸다.
특히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우리말로 TV광고를 내보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마케팅의 영향으로 유럽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5%에서 올 상반기 5%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포드가 인정한 품질=한국타이어는 내년 하반기부터 품질 조건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미국 포드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하게 된다.
아시아 업체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다섯번째다.
한국타이어의 품질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 폴크스바겐,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등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에는 지난 8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청기와 장수"처럼 기술 전수가 전무한 타이어 업계에서 한국타이어가
독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때문이다.
이 회사는 매년 4~5명씩을 선발, 전액 회사부담으로 석.박사 과정을
이수시키고 있다.
IMF한파를 겪고 있는 올해도 해외 유학제도는 지속적으로 실시중이다.
<>투명경영=생산성 향상의 밑거름은 안정된 노사관계.
한국타이어는 지난 87년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
않았다.
경영혁신은 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원칙아래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장은 정기적으로 생산직 근로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회사 사정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또 신문고 제도, 사내 전자결재시스템등을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은
곧바로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된다.
노조대의원들에게 일본과 동남아지역을 비교 연수시켜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도 이 회사 기업문화의 특징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