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상품의 수출가격이 32개월 연속 하락, 지난 95년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반해 수출물량은 늘고있어 수출채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수출단가(달러기준)는 작년같은기간에
비해 16.9%가 하락, 지난 96년 2월 이후 3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출물량은 작년에 비해 15.7% 증가한 반면, 수입물량은 20.3% 감소했다.

95년의 수출가격을 1백으로 기준하는 수출단가지수는 58.9로 떨어져 한국상
품의 수출가격이 3년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와 화공품, 철강제품 등 전체 수출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
학공업제품의 수출단가지수는 51.8에 불과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단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44.4% 떨어졌다.

이는 지난 95년에 비해 90% 이상 곤두박질친 것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제품 전체의 단가지수도 20.5로 하락, 3년전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했으며 석유화학제품 등 화공품의 수출단가는 54.9, 철강제품은
69.7에 각각 그쳤다.

경공업제품의 단가지수는 77.5로 하락폭이 중화학공업제품보다는 상대적으
로 작았다.

외국상품의 수입단가도 전달보다는 1.4% 상승했으나 작년 같은 달보다는
21.8% 떨어져 지난 96년 3월 이후 31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단가지수는 74.0에 머물러 95년 이후 하락폭이 수출단가에 비해서는
훨씬 작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