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임박하다는 보도로 국내 증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2일 미국의 CBS방송은 이번 공습일자를 목요일쯤(현지시간)으로 예상하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상승기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1백20엔대까지 하락했던
달러도 다시 1백22엔대 후반으로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번 걸프전 당시에도 유가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불안,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90년 8월초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688.28이었던 주가는 6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전이 아니라 경고차원의 공습에 그칠 공산이 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공습이 지연되거나 실제 공습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
겠지만 그동안 하락폭을 감안할 때 유가상승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달러강세(엔화약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국제유가가 35%정도 하락한 상태여서 어느
정도 올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김군호 시황팀장은 "공습불안이 이어지고 공습기간도 길어지면
달러를 확보해 놓고 보자는 국제투자자들의 심리가 높아진다"며 "이 경우
엔화약세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도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지기호 조사역은 "걸프전 당시는 국내 증시가 대세하락기여서
낙폭이 깊어졌지만 이번에 공습으로 마무리 될 경우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