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기피로 인해 중소기업의 사채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금리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또 어음결제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12일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는 상시종업원 5명이상 3백명 미만의 중소제조업체 9만6천2백32개중
1천9백24개를 대상으로 97년중 금융실태를 알아본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의 총 차입금잔액은 작년말 현재
46조4천9백40억원으로 96년말(40조5천6백10억원)보다 14.6% 늘었다.

그러나 97년중 조달한 차입금 조달액은 21조74억원으로 전년대비 4.7% 감소
했다.

이들 중소기업의 사채 보유액은 97년말 현재 1조5천1백82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백45.2%나 늘었다.

82년말 사채보유액 2천1백98억원과 비교하면 15년 동안 6.9배 증가한
셈이다.

차입금 잔액중에서 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96년의 1.5%보다 크게
늘어났다.

제도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자 사채쪽으로 발길을 돌린
중소기업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97년중 사채조달액은 1조3천1백57억원에 달했다.

사채의 월평균 이자율의 경우 2.656%로 96년(2.080%)보다 0.58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이외에서 어음을 할인할 때의 월평균 할인율도 수직 상승해 96년
2.106%이던 것이 97년엔 2.874%로 뛰어올랐다.

이와함께 판매대금을 결제받는데 걸리는 기간은 어음이 평균 1백4일로 전년
대비 8일 증가했다.

외상판매한 다음에는 36일이 지난 다음에야 현금으로 결제받거나 평균결제
기간이 86일인 어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상 애로와 관련, 중소기업들은 <>임금인상 <>원자재조달난 <>판매대금
회수지연 <>해외시장 정보부족 등을 들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