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전직 버스운전사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재정보증을 받고 고용한
여직원을 토막 살해한 뒤 피해자 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경리직원을 토막 살해한 박래용씨(43.무직.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0월22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D빌딩에
"한양유통"이라는 사무실을 차린 뒤 김모씨(20.여.서울 중랑구 망우1동)를
경리로 채용했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지방으로 수금을 하러 가자"며 김씨를 자신의
아반떼승용차에 태워 경북 김천군 한 야산으로 데려가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네 토막냈다.

그뒤 박씨는 "경리직원이 책상서랍에 넣어둔 공금 2천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공금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하고 박씨의 옷에서 고속도로
통행 영수증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박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박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