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12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보교류와 연구기관간 협력강화하고 <>양국간 무역확대를 통한 무역
불균형 시정하며 <>한국의 중국에 대한 조정관세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국에 대한 차관으로 한화 70억원 제공 <>중국의 사회간접
자본 건설사업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등 34개항의 구체적인 협력사업에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장 주석은 이날 오전 2시간 반동안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
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어 이같이 합의하는 한편 양국관계
를 지금까지의 선린우호관계에서 한단계 높여 "21세기의 협력동반자관계"로
설정키로 했다.

한.중 양국은 두 정상이 서명 교환한 장문의 공동성명을 13일 발표할 예정
이다.

12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에는 이밖에도 양국 정상을 포함한 정부 의회
정당간 교류확대 강화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국가이익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관계의 격상 필요성을 밝혔으며, 장 주석은 이에 동의하면서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동반자관계 설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한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북한도 4자
회담에서 전진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장 주석은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국이 미.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것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장 주석은 특히 북한에 들어가는 바람이 따뜻한 바람이 아니라 찬바람일
경우 북한은 옷을 더 여미게 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자극하지 않으면서 너그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장 주석의 한국방문을 공식 초청했으며, 장 주석은 이를
수락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완(대만) 문제와 관련, 장 주석은 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고, 김 대통령은 그에 대한 이해와
존중 의사를 표명했다.

또 장 주석은 한국의 선양(심양)영사사무소 개설문제와 관련, 양국의
관계부처가 협의해서 처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과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역내
개도국간 관세인하 혜택을 받게 되는 "방콕협정"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동북아 6개국이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으나 장 주석은 지금은 4자회담
이 진행중이고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통한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며 그
문제는 점진적으로 검토하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상회담후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과 탕자쉬앤 중국 외교부장은 두 정상이
지켜 보는 가운데 형사사법공조조약, 복수사증협정 및 청소년교류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했다.

< 베이징=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