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인 12일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이 마감동시호가에 주식 70만주를 매
수하겠다고 공시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바람에 선물과 현물가격이 급등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프로그램매매로 삼성전자 30만
주, 한전 20만주, 포철 20만주 등 모두 70만주를 사겠다고 증권거래소 주가
감시부에 신고했다.

증권전산 단말기(체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선물 12월물이 급등
세로 돌변, 2시6분께 46.90이던 12월물이 불과 6분만에 0.75포인트나 올라
47.65까지 치솟았다.

또 402포인트를 기록중이던 종합주가지수도 405포인트까지 뛰었다.

그러나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은 돌연 이 주문을 모두 취소해 버렸다.

그러자 선물 12월물은 원래 수준까지 되밀렸고 종합주가지수도 403포인트대
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의 매수주문을 믿고 선물과 현물주식을 산 투
자자는 큰 혼란을 겪었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 김종해 이사는 "회원사에 사전매매주문을 공시한 뒤
에는 이를 취소할 수 없다고 미리 알렸지만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이 이를 어겨
매매심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프로그램매매를 취소하거나 정정해도 처벌할 조항은 없
다.

한편 환은스미스바니증권 관계자는 "시험삼아 공시를 내봤을 뿐 이날 마감
동시호가에 프로그램매수에 들어갈 할 의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증권거래소는 선물 옵션 만기일 동시호가에 프로그램매매를 할 경우 이를
후장 마감동시호가 5분전인 오후 2시45분까지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