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2일 오전 10시 30분 인민대회당 북대청에
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장 주석은 현관까지나와 김 대통령을 영접했다.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어 초등학생 남녀 어린이 2명으로부터 환
영 꽃다발을 받고 행사장으로 들어가 장주석의 소개로 중국측 환영인사와 인
사를 나눈뒤 우리측 공식수행원을 장 주석에게 소개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장주석의 안내로 사열대에 올라 의장대의 경례를 받으며
애국가와 중국국가 연주를 들었다.

국가연주가 끝난뒤 김 대통령은 중국 의장대장의 우렁찬 사열준비 보고를
듣고 장 주석과 함께 붉은 카펫을 따라 이동해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환영식에서 김 대통령은 감색 정장을 입었으며 이 여사는 노란색 저고
리에 빨간치마의 전통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대 강당에서 "한.중 동반자 관계"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한국내 일부에서는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을 보고 중국을
우리의 경쟁상대로만 보려는 시각이 있지만 오히려 이웃나라가 발전할 때 상
호협력과 경쟁속에 자신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동반상승의 기회가 주어진다"
고 강조했다.

교수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김 대통령은 "동북아는 평화
유지를 위한 지역협력체제가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지역"이라며 "이 지역내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와 발전을 위해 동북아 협력기구의 필요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중국의 "이민위천(백성을 하늘로 삼는다)"과 한국의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이다)" 등 양국 공통의 민본주의 정신을 지적한뒤 "이것은
서구의 어떠한 인권사상에도 못지 않는 위대한 가르침이라고 할 것"이라며
인권문제도 짚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지난 94년과 96년에 이어 3번째로 베이징
대학을 방문한 사실을 지적한뒤 "같은 대학을 세번이나 방문하게 된 것은 한
국에서도 별로 없었던 일"이라며 자신과 베이징대학간 인연을 강조했다.

한편 대학측은 이날 연설을 들으려는 학생들의 신청이 쇄도해 방청권을 추첨
으로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11일 오후 한.중간 공동언론발표문안이 진통끝
에 합의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날 저녁 숙소인 댜오이타이에서 공식수행원 등
과 가진 만찬에서 시종 흡족한 표정이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방중외교 대책 논의를 겸한 만찬에서 러시아정세가 화제에
오르자 "위기에 처한 나라의 집권자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국내
상황과 관련한 시사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자신이 주변 4강과 "동반자관계" 구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적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신부 한사람을
놓고 신랑감 4명이 프로포즈하는 것처럼 주변 4대국이 우리와 협력하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4강외교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 베이징=김수섭 기자 soosup@ 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