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3일 환율 및 노임이 올해초에 비해 대폭 하락함에 따라 지하철
건설본부 등 5개 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 87건의 계약금액을 2백20여억원
감액키로 했다.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의 계약금액이 줄어들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IMF 관리체제 이후 세수부족에 시달려 온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도 줄줄이 공사 계약금 감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이번 감액조치는 정부의 공사직종 평균 노임단가가 발표된 지난
9월1일을 기준시점으로 각종 공사에 대한 계약금액 변동률을 추정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기준시점에서 보면 환율은 1월3일에 비해 달러당 1천7백80.5원에서 1천3백
76.3원으로 내렸고 노임도 6만9천53원에서 6만4천7백75원으로 하락하는 등
공사비 인하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시는 이에 앞서 IMF사태 이후 환율과 물가가 급등했을 때에는 47건의 공사
에 대해 1천21억원의 공사계약금을 증액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현장 실사가 이뤄진 뒤 감액규모가 결정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감액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