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일어난 조계종 내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번 내분은 11일 총무원장 반대세력의 조계종 청사 점거, 12일 총무원장
선거무산에 이어 13일 중앙종회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송원장 반대세력은 초법기구인 정화개혁회의를 구성, 새로운 체제를 만들기
위한 정지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원장 지지세력들은 이를 폭력에 의한
종권유린사태로 규정하면서 종헌종법에 따라 선거를 강행하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덕운)는 12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를 18일 오후1시 합천 해인사에서 열기로 결정
했다.

개혁회의는 12일 상경한 월하종정의 지지 담화와 초법적인 승려대회 등에
힘입어 새체제출범을 낙관하고 있다.

"뼈와 살을 도려내는 진통이 있다하더라도 종단의 위상과 위계를 바로
잡는데 종도들의 힘이 모아질 것"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송원장측은 이들을 폭력해종집단으로 간주하면서 종정의 담화문이
불법적 종헌 파괴세력을 지지, 종도나 대중 모두가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무원기능은 아직 살아있으며 종헌종법대로 선거도 적법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13일 조계사에서 열린 중앙종회는 결의문을 채택, 종헌종법을
수호 종단의 안정을 꾀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문은 종헌질서가 기켜지지 않는다면 즉각 전국승려대회를 소집할 것이
며 또 총무원 청사를 불범 점거하는 세력을 규탄하며 청사를 총무원측에
반환, 정상기능으로 되돌려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앞으로 사태진행의 방향은 앞으로 열릴 중앙종회와
원로회의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앙종회나 원로회의의 결정에 양측이 따르지않는다면 총무원체제가
양분돼 파행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