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시작되면서 김장 채비를 서두르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올해는 수해와 태풍피해등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김장재료 값이 지난해보다
평균 30% 정도 오를 것으로 상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지 공급물량이 바닥나면서 이달말께 부터 가격이 급등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가정이 김장을 서두르는 한편 싸게 파는 시장을 찾아
발품을 파는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김장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5인가족 기준 김장재료 값은 재래시장이
약 7만원으로 가장 싸고 할인점 7만2천원, 백화점 9만3천원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재래시장을 찾는게 가격면에서는 유리하다는
조사내용이다.

그러나 백화점의 경우에도 한정판매하는 미끼상품이나 직거래장터를
이용하면 재래시장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게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장시장 상인들은"올해는 작황이 나빠 김장재료 값이 갈수록 오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서두르는게 좋을 것 같다"며 "재래시장을 이용하는게
경제적이지만 담그는 양이 적을 경우 백화점의 할인판매코너나 직거래장터를
찾는 것도 알뜰구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올해는 특히 한포기의 김장김치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담그는
과정부터 저장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알뜰 구매장소

백화점 할인점 농협물류센터등은 김장특수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특별판매전에 들어간다.

이들 유통업체는 "김장시장" "젓갈바자회" "김치대축제" "산지 직송전"의
이름을 내걸고 김장재료 장터를 펼친다.

대부분 산지에서 직접 실어와 파는 만큼 시중가보다 20-30% 싸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에서 선보이는 미끼성 한정판매상품은 시중가의
절반이하 값으로 팔기도 한다.

<>백화점=뉴코아 서울점은 14일부터 22일까지 하루 2천5백포기의 배추를
포기당 9백원에 파는 최저가 판매행사를 갖는다.

이중 3백포기는 포기당 5백원에 선착순 판매한다.

롯데는 영등포 청량리 관악점에서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김장시장전"을
열고 매일 2천5백포기의 배추및 무를 산지에서 직송, 포기당 1천-1천2백원에
팔 예정이다.

현대도 16일부터 22일까지 본점과 무역점에서 "김장채소 산지 직송전"을
열어 배추는 포기당 9백50원,무는 개당 8백50원에 판매한다.

미도파 상계점도 13일부터 배추와 무를 각각 8백원, 5백50원에 파는
"김장김치 재료 모음전"을 실시한다.

한신코아 노원점은 16일부터 23일까지 동치미 무 1단을 1천8백-2천원에
파는 것을 시작으로 김장행사를 시작한다.

<>할인점=E마트는 16일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일제히 "김장 산지
직송전"에 들어간다.

포기김치를 비롯 배추 무 쪽파 마늘 생강등 모든 김장재료를 시중가보다
10%이상 싸게 판다.

킴스클럽 서울점도 13일부터 22일까지 "김장재료 초특가전"을 열고 예산산
무를 1개당 5백50원, 무안산 마늘 1 을 6천5백원, 해남산 멸치액젓 3 을
5천3백30원에 판매한다.

<>농협유통=농협창동물류센터와 하나로클럽 창동점및 양재점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98 김장시장"을 개최한다.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한 곳에 모아 저렴하게 파는 행사다.

행사기간중 김장김치 주문예약판매도 실시한다.

[[ 길라잡이 ]]

<>좋은 배추.무 고르기

배추는 3-4kg 정도의 무게에 속이 꽉 찬 것이 좋다.

잎은 얇고 부드러워야 하며 너무 푸르거나 노란 것보다는 적당히 푸른
것이 상품이다.

무는 무게가 1.2-1.5kg 짜리가 김장용으로 적격이다.

자른 단면을 봤을때 육질이 단단하고 조밀하면 좋다.

<>싱싱하게 오래 먹는 방법

전문가들은 먼저 김장김치를 담글때 젓갈을 끓여쓰지 말아야 하며
멸치젓보다는 새우젓을 쓸 것을.

물엿이나 설탕을 넣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또 게나 달걀껍질을 곱게 빻아 양념에 섞어 김치를 담그면 젖산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김치가 시는 기간을 두배이상 늦출 수 있다.

담그는 양이 적을때는 한 포기씩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신선도가 내년봄까지 유지된다.


<>양념 고르기

고추는 빛깔이 곱고 선명하면서 윤기가 나는 것을 선택하는것이 좋다.

새우젓은 6월에 잡힌 육젓을 최고로 친다.

육젓중에서도 머리와 꼬리가 희고 젓국물이 뽀얗게 오른 것이 좋다.

마늘은 쪽과 쪽 사이의 골이 선명한 육쪽마늘을 골라야 하며 파는 녹색이
많은 잎파가 김장용으로 제격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