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이 최근 두달사이에 회사채를 집중 발행해 3조여원의 은행
대출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의 총 은행대출금은 지난 8월말 현재 37조3천7백억원으
로 6월에 비해 3조8백66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이들 그룹은 지난 7월 4조6천3백억원,8월 5조7천4백50억원
등 두달 동안 10조3천7백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5대 그룹이 최근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낮은
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해 고금리로 빌린 은행 대출금을 집중적으로 갚
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만 5대 그룹은 사실상 평균 2~3%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금리인하의 기본취지가 무색해진 실정"이라며 "금리인하의 혜택
이 사실상 5대 그룹에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들어 6개월동안 삼성이 1조1천6백79억원, 현대 2천5백억원,LG
7천6백69억원,SK 1천97억원의 은행 대출금을 갚았으나 대우그룹만 유
일하게 6천3백8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