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염(33)2단이 "중국의 강호" 장쉔(30)8단의 벽을 넘고 세계 정상에 오를
것인가.

제5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 대회 결승전이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
기원에서 황염 2단과 장쉔 8단의 결승3번기로 치러진다.

이에앞서 지난 14일 열린 4강전에서 황염과 장쉔은 신예기사 권효진 초단과
고바야시 이즈미 3단을 각각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황염 2단은 권초단을 맞아 백으로 2백66수만에 1집반승을 거뒀다.

장쉔 8단은 고바야시3단에게 흑으로 1백85수만에 불계승했다.

객관적 전력은 장쉔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황염이 중국에서 기사생활을 할 당시 장쉔과의 승부에서 패한 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쉔은 푸젠성출신으로 세계 최강인 중국에서 올해 바둑개인전 여자조
준우승을, 90년에는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장쉔은 3회와 4회 보해컵 대회에서 "세계 여류최고수"인 루이나이웨이 9단
에게 패해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 루이9단이 불참함에 따라 우승후보중의
하나로 예상됐었다.

최근에는 중국랭킹1위 창하오 9단과 교분을 가지며 바둑이 더욱 두터워졌다
는 평이다.

장쉔은 또 90년대초 일본에서 4년간 바둑수업을 받았다.

이로써 중국의 "실전형"과 일본의 "이론식" 바둑을 두루 섭렵했다.

장쉔은 황염과의 대결을 앞두고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장쉔에 맞서는 주부기사 황염은 중국바둑에다 한국식 바둑을 접목, 실전형에
능하다.

그는 중국 산시성 태생으로 94년 결혼과 함께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최근 허장회8단 도장에서 바둑수업을 받으면서 세기가 크게 늘었다는
평이다.

올들어 지난15일까지 20승17패(승률 54%) 전적으로 국내 여류기사중 다승과
승률에서 선두다.

황염2단은 지난 89년 중국여류명인전에서 우승했다.

한국으로 올 당시 5단이었다.

때문에 장쉔을 비롯한 중국선수들의 기풍을 잘 안다는게 강점이다.

황염은 "장쉔을 잘 안다. 부담없이 대국에 임하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