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채권싯가평가제' 16일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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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채권싯가 평가제가 도입된다.
주로 은행이나 투신사의 신탁상품에 여유자금을 굴려온 투자자들에게는
"제한적인"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매입당시의 금리(장부가)에 의해 평가되는 기존 펀드 이외에 매일매일
달라지는 금리(시가)에 따라 평가되는 펀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쳐 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반면 투자에 따른 위험도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금리의 움직임과 채권신용등급을 면밀히 살핀 뒤 뛰어난 운용능력을 가진
신탁상품운용사를 골라 시가평가 펀드에 투자한다면 기존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는 신규펀드에 가입한후 금리가 폭등해 채권값이
떨어지거나 운용을 잘못해 채권이 부실화된다면 원금까지 까먹을 수도 있다.
<>싯가평가 적용대상=16일이후 새로 설정되는 펀드에 신규로 개설된
계좌에만 싯가평가제를 적용한다.
신규펀드에 들어있는 채권은 신규채권이나 기존채권 구분없이 싯가로
평가된다.
16일 이전에 만들어진 기존 펀드의 계좌나 16일 이후에도 기존펀드의
추가설정을 통해 개설된 계좌는 지금까지의 "장부가평가"가 그대로 실시된다.
따라서 기존 고객은 이번의 제한적인 싯가평가제 실시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않는다.
또 상품성격상 싯가평가 적용이 어려운 일부상품은 신규 상품이라 하더라도
현행 평가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나 은행의
비과세가계신탁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채권싯가평가제가 전면 실시되는 2000년 7월1일 이후에도
시가평가에서 제외된다.
<>싯가평가펀드와 기존 장부가펀드는 무엇이 다른가=싯가평가가 적용되는
펀드는 장부가 펀드에 비해 금리의 움직임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다.
1년물 채권과 3년물 채권이 각각 50%씩 편입됐고 가입당시 금리가 연10%인
1년 만기 공사채형 상품을 가정해 보자.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값은 떨어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값은 오른다.
기존펀드의 경우 가입당시 수익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1년후 금리변화에
관계없이 가입 당시 기대수익률(10%)의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규펀드는 금리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금리가 연10%에서 연8%로 떨어졌을 경우 1년물은 이미 만기가 도래해
상관없지만 3년물은 가격이 그만큼 상승했기 때문에 수익률은 10%에서
11.83%로 올라간다.
반대로 금리가 연12%로 상승했다면 3년물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률은
10%에서 8.25%로 떨어진다.
즉 가입당시보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펀드가 유리하고 금리가 내리면
신규펀드가 유리하다.
고객들이 환매를 신청할 경우 기존펀드는 당일 돈을 내주지만 신규펀드는
3일후에야 찾을 수 있다.
신규펀드의 경우 고객돈으로 사놓은 채권을 팔아서 돈을 내주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신규펀드는 신용등급이 없는 회사채는 편입할 수 없으나 기존펀드는
편입대상에 제한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신탁상품 투자요령및 전망=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싯가평가 상품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믿는 투자자는 기존평가방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 펀드에 가입하면 매입가격에 경과이자를 더해 평가되므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싯가평가 상품구입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싯가평가상품의 경우 신탁재산 운용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하는등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운용면에서의 투명성이 확보된다.
또 공사채형 펀드는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달성되기 때문에
시가적용 상품도 원금까지 까먹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금리가 연10%일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려면 회사채수익률이 6개월상품은
3.2%포인트, 1년상품은 8.0%포인트 이상 상승해야한다.
따라서 IMF초기와 같은 급격한 금리상승기가 아니면 실제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채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재테크전문가들은 금리하락이 예상된다면 운용능력이 뛰어난
회사를 선택해 향후 예기치않은 금리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시키면서
싯가적용펀드에 가입해 고수익을 노려볼만하다고 조언한다.
투신사들은 현재 금리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기존 상품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신규펀드설정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일시적인 금리상승으로 추후 많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고객이 싯가적용상품을 원하는 경우에 이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 판매
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기존펀드 영향=지난 8월말 현재 3백26조원에 이르는 은행과 투신신탁의
총운용자산 가운데 39.6%인 1백29조원이 채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채권싯가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면 부실채권등에 의한 손실이 그대로
반영돼 기존펀드에서 장부가를 밑도는 펀드가 속출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감위는 2단계 채권싯가평가제를
내놓았다.
1단계는 16일부터 적용되는 신규펀드만 대상이 된다.
2단계인 2000년 7월1일이후에는 일부펀드를 제외한 기존 펀드까지로
확대실시되게 된다.
따라서 당장은 싯가평가되지 않는 기존펀드의 수익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펀드내의 부실채권을 신규펀드로 넘기는 "물타기"가 불가능해져
어느 정도의 수익률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
주로 은행이나 투신사의 신탁상품에 여유자금을 굴려온 투자자들에게는
"제한적인"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매입당시의 금리(장부가)에 의해 평가되는 기존 펀드 이외에 매일매일
달라지는 금리(시가)에 따라 평가되는 펀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쳐 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반면 투자에 따른 위험도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금리의 움직임과 채권신용등급을 면밀히 살핀 뒤 뛰어난 운용능력을 가진
신탁상품운용사를 골라 시가평가 펀드에 투자한다면 기존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는 신규펀드에 가입한후 금리가 폭등해 채권값이
떨어지거나 운용을 잘못해 채권이 부실화된다면 원금까지 까먹을 수도 있다.
<>싯가평가 적용대상=16일이후 새로 설정되는 펀드에 신규로 개설된
계좌에만 싯가평가제를 적용한다.
신규펀드에 들어있는 채권은 신규채권이나 기존채권 구분없이 싯가로
평가된다.
16일 이전에 만들어진 기존 펀드의 계좌나 16일 이후에도 기존펀드의
추가설정을 통해 개설된 계좌는 지금까지의 "장부가평가"가 그대로 실시된다.
따라서 기존 고객은 이번의 제한적인 싯가평가제 실시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않는다.
또 상품성격상 싯가평가 적용이 어려운 일부상품은 신규 상품이라 하더라도
현행 평가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나 은행의
비과세가계신탁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채권싯가평가제가 전면 실시되는 2000년 7월1일 이후에도
시가평가에서 제외된다.
<>싯가평가펀드와 기존 장부가펀드는 무엇이 다른가=싯가평가가 적용되는
펀드는 장부가 펀드에 비해 금리의 움직임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다.
1년물 채권과 3년물 채권이 각각 50%씩 편입됐고 가입당시 금리가 연10%인
1년 만기 공사채형 상품을 가정해 보자.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값은 떨어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값은 오른다.
기존펀드의 경우 가입당시 수익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1년후 금리변화에
관계없이 가입 당시 기대수익률(10%)의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규펀드는 금리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금리가 연10%에서 연8%로 떨어졌을 경우 1년물은 이미 만기가 도래해
상관없지만 3년물은 가격이 그만큼 상승했기 때문에 수익률은 10%에서
11.83%로 올라간다.
반대로 금리가 연12%로 상승했다면 3년물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률은
10%에서 8.25%로 떨어진다.
즉 가입당시보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펀드가 유리하고 금리가 내리면
신규펀드가 유리하다.
고객들이 환매를 신청할 경우 기존펀드는 당일 돈을 내주지만 신규펀드는
3일후에야 찾을 수 있다.
신규펀드의 경우 고객돈으로 사놓은 채권을 팔아서 돈을 내주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신규펀드는 신용등급이 없는 회사채는 편입할 수 없으나 기존펀드는
편입대상에 제한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신탁상품 투자요령및 전망=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싯가평가 상품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믿는 투자자는 기존평가방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 펀드에 가입하면 매입가격에 경과이자를 더해 평가되므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싯가평가 상품구입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싯가평가상품의 경우 신탁재산 운용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하는등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운용면에서의 투명성이 확보된다.
또 공사채형 펀드는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달성되기 때문에
시가적용 상품도 원금까지 까먹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금리가 연10%일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려면 회사채수익률이 6개월상품은
3.2%포인트, 1년상품은 8.0%포인트 이상 상승해야한다.
따라서 IMF초기와 같은 급격한 금리상승기가 아니면 실제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채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재테크전문가들은 금리하락이 예상된다면 운용능력이 뛰어난
회사를 선택해 향후 예기치않은 금리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시키면서
싯가적용펀드에 가입해 고수익을 노려볼만하다고 조언한다.
투신사들은 현재 금리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기존 상품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신규펀드설정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일시적인 금리상승으로 추후 많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고객이 싯가적용상품을 원하는 경우에 이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 판매
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기존펀드 영향=지난 8월말 현재 3백26조원에 이르는 은행과 투신신탁의
총운용자산 가운데 39.6%인 1백29조원이 채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채권싯가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면 부실채권등에 의한 손실이 그대로
반영돼 기존펀드에서 장부가를 밑도는 펀드가 속출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감위는 2단계 채권싯가평가제를
내놓았다.
1단계는 16일부터 적용되는 신규펀드만 대상이 된다.
2단계인 2000년 7월1일이후에는 일부펀드를 제외한 기존 펀드까지로
확대실시되게 된다.
따라서 당장은 싯가평가되지 않는 기존펀드의 수익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펀드내의 부실채권을 신규펀드로 넘기는 "물타기"가 불가능해져
어느 정도의 수익률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