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럿이 어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운동도 혼자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팀웍을 이뤄 하는 것을 즐긴다.

운동외에도 팀웍을 맞춰야 하는 일들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합창이다.

합창은 특히 양보와 절제, 책임량의 완수를 요구한다.

어느 한 사람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독특한 음색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낮춰 전체 하모니를 살려야 한다.

이러다 보니 합창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좋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이다.

학창시절 열심히 합창단활동을 했던 필자는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한 뒤
합창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기뻤다.

상사 동료 후배들과 함께 하는 합창단 활동은 힘든 회사생활의 윤활유이자
최고의 취미생활이었다.

우리 합창단의 활동영역은 아마추어답지 않게 폭넓은 게 특징.

크고 작은 사내 행사에서부터 합창대회 출연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다.

지난 90년에는 문화방송 주최 "우리들의 노래"에 출전, 기말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연습하고 밤 늦게까지 피아노 주위를 떠나지 않았던
단원들의 노력이 거둔 성과였다.

그날의 감격은 아직도 고스란히 가슴속에 남아 있다.

한국투자신탁에서는 매년 사내 송년음악회를 연다.

영업점이나 동기, 동호회별로 팀을 만들어 노래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이날은 동시에 합창단이 1년동안 닦아온 실력을 발휘하는 정기발표회장이기
도 하다.

열띤 경연의 휘날레에 쏟아지는 박수소리는 정말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오랜 시간 연습해서 단 10여분만에 모든 역량을 뿜어내야 하는 공연은
어떻게 보면 허탈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감동을 못잊어 매년 땀을 흘리는 것이다.

우리는 또 새내기들을 위해 신입사원 연수장을 찾아 희망찬 노래를 불러준다

회사를 그만두는 선배들의 환송식장에서는 정말 그리운 마음을 노래에
담는다.

또 매년 회사 창립기념식에서는 흥겨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팀웍과 하모니를 통해 자신은 물론 동료들에게 활력과 행복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윤창선 < 한국투자신탁 고객서비스센터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