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금사 등 3월결산 상장사들도 지난 상반기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16일 증권거래소는 3월결산 87개 상장사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5개
사를 제외한 82개사의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3월결산 상장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1천8백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
나 올해 상반기에는 1조1천1백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IMF관리체제로 접어들면서 경기불황이 깊어진데다 3월결산사의 주종을 이루
는 금융업체들이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과 퇴직금지급을 크게 늘린 때문으
로 풀이다.

증권 보험 종금 창업투자 및 리스사 등 금융업종(54개사)중에서는 보험업종
이 흑자를 이어갔을 뿐 나머지는 적자폭이 확대됐거나 적자전환됐다.

비금융업종(28개사)중에서는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관련업 등 몇몇 업종만
흑자를 기록했다.

82개사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동부화재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9.44% 늘어난 4백3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이익이 93억원 증가하고 인건비 등 지급경비가 3백75억원정도 감소
한데 힘입은 것이다.

이어 동화약품 동양종금 삼성증권 신영증권 삼성화재 등의 순으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동화약품은 살충제사업부문을 외국사에 양도해 특별이익이 3백43억원 발생
했다.

삼성증권은 채권 이자 및 매각이익, 수익증권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백12.67% 늘어난 1백6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로 전환된 곳은 모두 7개사로 대신증권 대우증권 해동화재 오양수산
한일증권 LG증권 광덕물산 등이다.

대신증권은 채권매매익이 늘어났고 주식매매손실이 크게 감소해 6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LG증권은 주식위탁점유율 증가와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 증가로, 오양수산의
경우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투자자산처분이익 등으로 흑자전환됐다.

적자로 전환된 곳은 27개사며 이중 한국개발리스 한국산업리스 한미리스
등은 대손상각비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 적자로 돌아섰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