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서울은행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정부와 IMF의 합의안에 따르면 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 시한은 내년 1월
31일로 재조정됐다.

당초 시한인 11월 15일보다 두달 이상 늦춰진 것이다.

두 은행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인수를 원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의
요구가 까다롭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서울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은 시티은행과 홍콩은행
(HSBC)으로 압축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씨티나 홍콩은행은 정부가 매각후 3년간 발생할 부실의 80%를 보전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추가적인 요구를 하며 인수 자체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

시티은행은 특히 최근 매각 대상은행의 대기업 여신을 다른 은행에 이관
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줄여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들은 두 은행이 완전한 클린(clean)뱅크가
되도록 처리해 줄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도 두 은행중 한곳을 반드시 해외에 팔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터여서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처지.

때문에 요구조건을 놓고 밀고당기기를 하느라 매각 진척도가 느리다는 것.

한 관계자는 "매각협상이 10분의 1도 진행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제일은행은 시티은행이, 서울은행은 홍콩은행이 각각 인수하는게
적합하다는 인식을 갖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