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이어 종합금융사들이 팩토링(매출채권인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을 주도해온 할부금융 카드 파이낸스사들은 조달비용이 은
행 종금사보다 높아 영업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 중앙 경수 등 종금사들은 최근 팩토링을 통한
중소기업대출을 강화하고 나섰다.

은행들도 과거 계열 파이낸스사에 일임했던 팩토링업무를 직접 챙기기 시작
했다.

팩토링은 금융기관들이 기업으로부터 상업어음이나 외상매출증서 등을 매입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제도를 말한다.

동양종금은 이달 초 별도의 팩토링팀을 구성,96년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매
출채권인수 업무를 재개했다.

이 회사는 총 2천억원의 자금을 배정해 5대 그룹등 우량기업에서 발행한 매
출어음을 할인해주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할인율은 어음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연11~15%선"이
라며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도 보장된다는 점에서 우량기업어음을 중심으로
인수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중앙종금은 기존 금융부내에 팩토링 전담직원을 충원했으며 경수종금도 우
량 대기업이 발행한 매출채권 인수에 나서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일종의 틈새시장
인 팩토링에 관심을 갖는 금융기관이 늘었다"며 "현재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