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필문 유악필현

선은 반드시 알려지게 마련이고, 악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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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한유가 조주자사사상표에서 한 말이다.

선을 행할 때 굳이 남이 알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선을 행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언제나 뿌듯한 보람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악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남이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숨기려 한다.

선행은 알리려 하지 않았는데도 그것이 알려졌을 때 더 높게 평가된다.

악행은 숨기려 하였는데도 그것이 밝혀졌을 때 그 꼴이 더 추악하다.

주어지는 비난이나 형벌의 양도 무거워진다.

숨겨진 선행이 더 많이 알려지고 숨겨진 악행이 더 많이 들추어져야 좋은
세상이 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