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아폴로가 인류의 소원인 "달정복의 꿈"을 이루었지만 반대로 마음
속에 있던 "감상적인 달"을 빼앗아 갔다.

마찬가지로 어릴적 간직한 밤하늘 별똥별에 대한 멋진 감흥도 멀지않아
우리들 마음속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수많은 별똥별 무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별똥별 세례"가 오늘밤
자정을 지나 새벽2시께부터 밤하늘을 멋지게 수놓는다고 천문대는 전한다.

이번 별똥별 세례는 유성우현상의 일종으로 33년만에 또다시 지구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서 이뤄진다.

이 유성우를 보려고 외국서 관광객까지 왔고, 천체관측모임 백화점 등에서
이를 상품화해 오늘밤을 교외서 뜬눈으로 지새는 사람이 꽤나 있을 것 같다.

태양계에는 유성이라 불리는 작은 천체들이 무수히 떠있다.

개중에는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빛을 발하는데
이를 "별똥별"이라 불러왔다.

보통 지상 1백~1백30km 고도에서 불타기 시작해 지상 20km에 이르면 거의
소멸한다.

유성우는 이런 별똥별이 수천 수만개 무리져 지구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현상이지만 각국의 군사 통신 과학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유성우를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지구 약 3만6천km 상공에는 정지위성이, 그 아래에는 궤도위성이 많이
떠돈다.

이곳은 산소가 없는 대기권 밖인데다가 직경 1~2cm의 작은 유성체라해도
초속 수십km로 속도가 빨라 그 파괴력이 매우 크다.

마치 고속도로상을 달리는 승용차가 작은 돌조각에 부딪쳐도 앞유리가
박살나듯이 인공위성들도 유성체에 약하다.

때문에 미우주국도 유성우가 가까이 오는 이달에 위성발사를 자제하고,
허블우주망원경 등 고가의 장치가 망가질까 우려한다.

각국도 통신장애 등을 염려하고 있다.

인공위성중 5백개정도가 피해가능권에 있다 한다.

그리고 동아시아지역서 유성우가 멋지다는 것은 이곳 상공에 유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우리는 무궁화위성과 우리별위성을 우주에 갖고 있다.

모쪼록 우주에 있는 "인류의 재산"이 피해를 입지 않고 유성우의 우주쇼만을
즐기게 됐으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