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오전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 POGH호텔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약 30분간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
했다.

다음은 대화록 요지.

<> 김 대통령 =말레이시아는 금융위기 극복 성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
다.

<> 마하티르 총리 =금리가 안정되고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성장률은 2.4분기에 마이너스 6.8%로 1.4분기의 마이너스
2.8%보다 나쁩니다.

<> 김 대통령 =우리는 올해 마이너스 6%정도의 성장후퇴를 예상합니다.

우리보다 더 좋습니다.

그러나 내년은 2~3%정도 성장을 예상합니다.

<> 마하티르 총리 =지금의 금융위기는 세계의 현금거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려준 것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세계 금융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금융의 굴곡이 통제되고 외환거래 투기꾼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 김 대통령 =단기투기자금에 대한 견제가 필요합니다.

헤지펀드뿐 아니라 일부은행도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책마련이 필요하고 또 미.일 등 선진국의 적극 대처가 필요합니다.

<> 마하티르 총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미.일의 지원이 없으면 세계경제가 어렵습니다.

<> 김 대통령 =G7 선진국이 9백억달러를 조성한다고 했고 일본의 미야자와
플랜도 3백억달러를 지원하며 부족하면 더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위기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마하티르 총리 =그와 같은 자금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건이 어려운 국가에서는 국가경제가 약화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IMF는 개방을 강요했고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싼값으로 인수하면서 잠식할
경우 위기극복 이후에도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선진국 지원자금이 부실대출은행의 구제에만 쓰여져서는 안됩니다.

채권자도 채무자와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개방정책을 쓰고 있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자금이 자유롭게 이동,갑자기 빠져나가는 것은 해당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주식에도 영향을 미쳐 주식시장을 붕괴시킵니다.

<> 김 대통령 =올해 양국간 교역이 축소되고 있어 우려됩니다.

확대 협력을 통해 양국간 무역.투자가 증대돼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 건설업체에 계속 기회를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 마하티르 총리 =말레이시아는 허약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위기극복 경험을 알고 싶고 한국기업의 말레이시아 참여를 환영합니
다.

양국의 공동이익이 될 것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