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사 황염이 세계 유일의 여류기전 타이틀을 획득할 것인가.

제5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한국경제신문사 KBS 공동주최,
보해양조 후원) 결승3번기 1국이 16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황염 2단과
중국의 장쉔 8단과의 대결로 열렸다.

황염은 한국여류기사로 3년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 한국여류기사가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황염과 장쉔은 숱한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이날 결승에 진출한 기사답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전개했다.

두 선수는 대회의 비중을 의식한 탓인지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하게 포석을 펼쳐나갔다.

황염은 초반 포석에서 변칙작전으로 나섰다.

백8이 그 일례로 8강전에서 화쉐밍에게 고전했던 포석을 피하려한 것이다.

두 선수는 좌상변 전투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백중세를 유지했다.

전장은 곧 상변과 하변으로 확대됐다.

두 전장에서는 세력을 확대를 하려는 장쉔과 이를 저지하려는 황염의
싸움이 한층 가열됐다.

<>.황염과 장쉔은 대국전에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정담을 나눴다.

두 기사는 지난 79년 중일 청소년친선바둑대회에 나란히 참가했던
동기였다고.

장쉔보다 3살 위인 황염은 동기중 당시 장쉔이 가장 어렸다고 술회.

<>.장쉔은 휴일인 15일 오전 남대문시장과 롯데백화점에서 쇼핑관광을
즐겼다.

장쉔은 핸드백과 원피스 한벌을 산 뒤 오후에 숙소인 타워호텔에 휴식을
취했다.

황염은 한달여째 감기를 앓고 있지만 이날 장쉔이 이번 대회에서 둔
기보연구에 몰두.

<>.지 루이 중국대표단 총무는 "장쉔의 기량이 황염보다 앞선다"며
"결승3번기에서 장쉔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1국의 승패를 도중에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강조.

< 유재혁 기자 yoojh @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