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개인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개발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감지기를 개발한 회사는 "자가측정결과 단속기준을 넘어서면 아예 운전을
포기하는 새로운 음주문화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로 "또다른 음주문화"가 조성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술을 마시고도 혈중알콜농도가 단속기준에 미치지 않을 경우, 차를
운전하는 배짱좋은 사람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량에 관계없이 음주운전은 정상적인 운전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단속한다고 예고한 날에도 2천명이상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되는 게 현실이다.

음주측정기 시판으로 자칫 음주운전을 조장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박준식 < 서울 마포구 대흥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