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17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
(GCP)이 마이너스 6.5%까지 떨어진후 내년에는 0.5%, 2000년에는 4.0% 성장
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경제성장전망(98년 마이너스 4.7%, 99년 2.5%)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또 경상수지는 올해 GDP대비 12.5%의 흑자를 내겠지만 2000년에는 6.1%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도 성장률 둔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해 7.3%로 증가한뒤
내년에는 8.3%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장단기 금리가 외환위기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가용 외환보유고도 10월말 현재 연말목표인 4백5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지적한후 "경상수지 흑자도 증가하고 있고 환율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외채 비율이 줄어드는등 금융시장이 상당히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
했다.

그러나 내수부진을 상쇄해온 수출이 최근 감소하고 있고 은행권의 부실채권
증가와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유지 부담에 따른 대출여력 위축 등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특히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될 경우 대규모 기업 파산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사분규로 구조개혁이 지연될 가능성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및 화폐 평가절하 여부가 한국 경제회생의
변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OECD는 한국의 순조로운 경제 회생을 위해 기업 부문의 구조조정
을 가속화하고 신용경색을 해소할 것을 권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