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5대그룹의 회사채 발행을 간접규제한 이후 6대이하 그룹
계열사 및 중견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기관에 대한 5대그룹 회사채 보유제한조치가
내려진 지난달 28일부터 16일현재까지 약 3주동안 6대이하그룹사 및 중견기업
들의 회사채 발행액(신고서제출기준)은 1조4천9백16억원어치를 기록해 전체
발행액의 47%를 차지했다.

5대그룹 이외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8월이후 10월까지만해도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20%정도를 차지하는게 고작이었으나 금감위 조치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5대그룹의 사채물량이 적어지자 투신사들이
다른 중견 기업들의 채권을 적극 매입해 시장기능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투신사의 채권딜러들은 "공사채형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회사채 수익률이 다소 높게 형성되는 중견기업 물량을 편입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는 투신사들이 거들떠 보지 않았던 BB급이하의 낮은 신용
등급을 가진 기업들의 무보증회사채도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후 BB등급이하로 증감원에 무보증 사채발행을 신고한 기업들은
<>하이트맥주(발행규모 4백50억원) <>신한(2백억원) <>두산(4백50억원)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2백억원) <>삼화왕관(2백억원) <>광동제약(50억원)
등이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