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6차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정상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 금융안정,
전자상거래 등 주요 의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제 외에도 "공동 아시아 경제회복 프로그램"을 주창, 정상회의 공동선언
에 포함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이 제의할 내용은 <>무역.투자 자유화 논의를 지식정보산업,
관광산업 등으로 확대 <>99년 5~6월 한국에서 투자박람회 개최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역내 협력강화 등이다.

김 대통령은 또 <>국제단기자본(헤지펀드)의 이동 차단보다는 투명성과
건전성에 대한 감독 강화와 <>중소기업육성 <>전자상거래의 무관세화 등도
제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 기반"(APII) 사업을
역내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의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이 주창할 "공동 아시아경제회복 프로그램"은 APEC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재정확대, 금리인하, 금융위기국가에 대한 금융지원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조기에 아시아의 경제난을 극복하자는 내용이다.

APEC 정상회의를 하루앞둔 17일 오전 김 대통령은 하워드 호주총리와
크레티앙 캐나다총리등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김 대통령은 중국과 터키의 원전건설
사업에 두나라가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

크레티앙 총리는 두나라가 원전분야에서 더욱 많은 협력이 이루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크레티앙 총리가 "캐나다 제지업체가 한국에 진출하는데
독과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기에 허락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공정거래위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귀국 즉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후엔 고어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김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이번 APEC 각료회의에서 무역자유화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뒤 "금융문제만이라도 해결하는데
미국이 힘이 되어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 콸라룸푸르=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