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길은 역시 험난했다.

황염2단은 17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장쉔8단에게 흑으로 1백76수만에 불계패했다.

이에 따라 황염과 장쉔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종합전적 1승1패를 기록,
18일 최종국인 3국으로 승부를 미뤘다.

이날 대국은 장쉔의 실리작전과 황염의 세력작전이 맞선 한판이었다.

황염은 그러나 초반과 중반 잇따라 실착을 두면서 배수진을 친 장쉔에게
무릎을 꿇었다.

황염은 대국 초반 좌하귀 포석단계에서 약간 불리하게 출발했다.

창하오가 일본 요다에게 구사했던 날일자 신정석을 장쉔이 그대로 선보인데
대해 황염이 비능률적으로 응수했다는 견해가 검토실에서 제기됐다.

이날 대국은 전날과 달리 실리앞에 세력이 밀린 판세였다.

<>.대국직전 황염은 묵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

여류국수전 첫승후 2연패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라고
관계자가 귀띔.

반면 장쉔은 정신을 맑게하기 위해 이마에 호랑이기름 연고를 계속 문질렀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