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추가인하로 한국의 경제회복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해외자금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채이자부담 경감등의 효과도 바라볼 수 있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외환위기과정에서 떠나갔던 외국계 자금들이 이번
금리인하의 영향을 받아 다시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뿐 아니라 서방 선진국들이 모두 금리인하에 동조함으로써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선진국 금융상품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몰려들 것이 뻔하다.

실제 지난 9월29일 미국이 1차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10월에만
6억1천만달러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국내에 들어왔다.

11월 들어서도 16일까지 2억7천7백만달러가 유입, 지난 9월(2억5천만달러)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ING베어링증권 강헌구 이사는 "많지는 않지만 미국계 신규자금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국내 주가상승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리인하는 또 미국 경기를 활성화시켜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에 비해 일본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여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올 1~8월 미국에 대한 수출은 1백4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이미 여러
차레 제기돼 약효가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내 경제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기본여건은 주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외채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도 우리 경제 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대외지불부담 규모는 1천5백36억2천만원.

이중 고정금리부채 1백51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외채에 대해서는
3억4천만달러 만큼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세차례 금리인하로 모두 10억3천만달러나 경감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외자조달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러시아 금융위기 이후
8월말 1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17일 현재 4.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