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계기준 조정에 따라 한국의 총외채 규모가 30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9월말 현재 총 대외지불부담(외채) 규모가 1천5백
35억5천만달러(잠정치)라고 18일 밝혔다.

또 지난 8월말 총외채는 당초 발표했던 잠정치 1천5백7억7천만달러보다
28억5천만달러 많은 1천5백36억2천만달러라고 수정했다.

재경부는 지난 8월말 총외채 규모가 늘어난 것은 <>환율변동 <>국제수지
확정치 <>거주자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보유액 등이 보다 정확히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달러 환율변동으로 인해 달러표시 외채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국내 기업이 엔화 차관을 들여와 달러로 바꿔 사용하다가 이를 갚을
때는 다시 엔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은 엔-달러 환율변동이 무시
됐으나 이번에 확실히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한 외평채를 국내 금융기관이 매입한 것은 실제
외채가 아니므로 이번 집계에선 제외했다.

이렇게 일부를 넣고 빼고 하다 보니 30억달러 정도 외채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한편 새로운 기준에 따라 지난 97년말과 96년말 총외채 규모도 각각
1천5백80억6천만달러와 1천6백43억4천만달러로 확정 발표됐다.

이것 역시 당초 잠정치보다 각각 36억2천만달러와 68억달러가 불어난
수준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