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를 비롯한 국내기관투자자가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주가조정이 예상되는데다 12월 장에 대한 부담감을 의식, 차익실현에 나서
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기관은 이날 6백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1천4백9억원어치를 매도, 8백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 12일 이후 6일연속 매도우위를 유지, 이 기간동안 1천8백48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동안 기관들은 외국인 매매패턴을 따라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이 순
매수를 하더라도 팔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투신사가 기관매도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투신사는 18일에도 3백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기관의 매도공세는 차익실현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미국 금리인하 등 나올 만한 호재는 대부분 나온
데다 단기급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정을 예상한 기관
들이 서둘러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이 쏟아지는 12월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관들 사이에 일단 주식비중을 줄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대그룹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나 시중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기관
들의 매물을 불러내고 있다.

최권욱 서울투신 주식팀장은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세로 촉발된 이번
상승세가 연말 대그룹 자금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